5. 자기개념과 타인개념의 관계

2023. 3. 28. 00:08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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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잘 변해서 믿을 수가 없다.'  '모든 사람은 적대적이며 나를 이용하려고 한다.' 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신념은 과잉일반화된 편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들 중에는 그러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 또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게 행동할 수도 있는 것이다.

[ 대인신념의 자기강화적 속성 ]
인간의 삶에 있어서 신념은 매우 중요하다. 신념은 과거경험에 근거하여 어떤 대상의 속성에 대해 지니고 있는 믿음이다. 이러한 신념은 기본적으로 잘 변하지 않으며 스스로 옳음을 입증하려는 속성이 있어 점점 더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대인신념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대인 신념은 과거 경험의 결과인 동시에 타인의 행동을 예측하는 근거가 된다. 또한 타인이 한 행동의 의미를 해석하고 평가하는 근거가 된다.예컨대, 어린 시절에 가끔 야단을 치며 엄한 모습을 보였던 아버지에 대해서 '무서운 사람'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자녀의 경우, 성장과정에서 이런 생각을 유지하거나 더욱 강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자녀는 아버지가 가정에서 나타내는 다양한 모습 중에서 화를 내거나 야단을 치는 모습에 바짝 긴장하며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이를 아버지의 진정한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한편, 따듯하고 재미있는 모습에 대해서는 아버지의 일시적인 모습으로 무시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무서운 아버지' 에 대해서 친밀하고 애교스러운 행동을 보이는 대신 회피적인 태도로 나타내게 되므로 아버지 역시 자녀에게 거리감을 느끼고 좀 더 무뚝뚝하고 엄한 반응을 나타내게 된다.

그 결과, 자녀는 '무서운 아버지' 에 대한 생각을 강화하게 되고 아버지에 대해서 회피적인 태도가 더욱 강해지는 악순환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과거에 어린 자녀의 훈육을 위해서 엄하게 대했지만 이제는 성장한 자녀에 대해 좀 더 친밀하고 편안한 관계를 원하고 있으나, 자녀가 자신을 두려워하고 회피하기 때문에 불만감을 지닐 수 있다. 그 결과, 아버지와 자녀는 영원히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채 오히려 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특히 부정적인 대인 신념은 신념의 자기강화적 속성에 의해서 인간관계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즉, 부정적인 측면에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여 정보를 수집하고, 행동의 의도나 의미를 부정적으로 해석하며, 그 결과 타인에게 부정적 행동을 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부정적 행동을 유발하게 만듦으로써 다시 부정적 대인신념을 확인하고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우리의 인간관계에는 이처럼 처음 형성한 부정적 인상이나 신념의 자기강화적 속성에 의해서 불필요하게 적대적인 관계를 이루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5. 자기개념과 타인개념의 관계

 
자신과 타인에 대한 신념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지니며 대인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대인행동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념과 타인의 호의성에 대한 신념에 의해서 설명될 수 있다. 자기 능력에 대한 신념이란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가졌는지에 대한 평가적 신념을 의미한다. 

즉, 자기 능력의 강약에 대한 신념이다. 반면 타인의 호의성에 대한 신념은 타인이 대인관계 상황에서 얼마나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낼 것인가에 대한 평가적 신념을 의미한다. 이러한 두 가지 신념, 즉 자기 능력의 강함-약함과 타인의 호의성-적대성에 대한 신념의 조합에 의해 대인행동의 양상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유형은 자기 능력이 강하고 타인이 호의적이라는 신념을 지닌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은 긍정적인 자기개념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서 호의적인 태도를 지닐 것이라는 기대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이 있고 능동적이며 접근적인 사회적 행동을 나타낸다. 또한 이들의 대인관계 상황에서 주도적이고 확신에 차 있으며 안정된 대인행동을 나타내게 된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은 확신형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유형은 자기 능력이 강하지만 타인이 적대적이라는 신념을 지닌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의 대인행동은 수용형 또는 반항형으로 나타날 수 있다.  수용형은 대인관계에서의 어려움과 불만을 조용히 참는 행동 패턴을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내면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반면, 반항형은 분노나 적개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행동을 보인다. 이 두 유형은 모두 대인환경과 타인에 대한 불신과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자기 자신에 대한 효능감과 자신감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대인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나 실패에 대해 자기 자신보다는 타인을 탓하고 책망하는 경향이 있다.

셋째 유형은 자기 능력이 약하고 타인이 호의적이라는 신념을 지닌 사람들로서 의존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외현적으로는 비교적 무난한 대인관계를 나타낼 수 있으나 대인관계에서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며 타인에게 의존적인 행동 패턴을 보인다. 아울러 타인의 공격이나 거부에 쉽게 상처받고 자기 자신을 비하할 수 있는 취약성을 지닌 사람들이다.

마지막 유형은 자기 능력이 약하고 타인이 적대적이라는 신념을 지닌 사람들이다. 이들은 대인관계에 대한 동기가 미약할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예측하게 되고 그러한 결과를 변화, 호전시키는 데 무기력한 태도를 보이는 무기력 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대인관계에서 흔히 부적응적인 양상을 보이며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장애를 나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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