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6. 19:45ㆍYOUTH
4. 타인에 대한 신념
인간관계는 자기개념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신념에 의해서 강력한 영향을 받는다. 예컨대, 인간은 이기적이고 적대적이며 신뢰할 수 없는 존재라고 믿는 사람은 타인을 경계하고 의심하며 회피하는 대인행동을 나타내게 될 것이다. 반면에, 사람들이 선하고 호의적이며 신뢰하는 존재라고 믿게 되면, 그들에게 호감을 갖고 접근하여 능동적인 인간관계를 맺으려 할 것이다.
사람마다 인간에 대한 신념은 각기 다르다.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아니면 약한가? 인간은 이기적인가? 아니면, 이타적인가? 주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호의적인가, 아니면 적대적인가? 사람은 과연 믿고 의지할 만한 신뢰하는 존재인가?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강한가, 아니면 약한가? 이런 물음에 대해서 어떤 믿음을 지니고 있느냐에 따라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이렇듯, 대인관계에서 대상이 되는 타인에 대한 심리적 표상, 즉 타인 표상은 대인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타인 표상은 타인이 어떤 심리적 속성과 의도를 가졌는지에 대한 지적인 정보와 믿음을 의미하며 타인의 행동을 예상하는 바탕이 된다. 타인에 대한 신념은 크게 특정한 타인에 대한 신념, 특정한 집단에 대한 신념 그리고 인간 일반에 대한 신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만나게 되는 특정한 타인에 대해서 어떤 신념을 지느냐에 따라 그 사람과의 인간관계가 달라진다. 예컨대, 아버지를 독선적이고 신경질적이며 폭력적인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우에는 아버지에게 두려움을 느끼며 회피하는 행동을 나타내게 될 것이다. 반면에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이해심이 많다고 생각되는 어머니에게는 어리광을 피우며 친밀한 행동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 의미 있는 타인 ' 에 대한 신념은 그들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 우리의 삶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
우리는 특정한 집단에 대한 신념을 지니게 된다. 인간은 성별, 인종, 나이, 직업, 출신 지역, 사회적 계층, 교육 수준 등에 의해서 범주화되며 이러한 범주에 의해 나누어진 집단의 속성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평가적 신념을 지니게 된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남성이 포용력 있고 책임감 있는 믿음직한 존재라고 여기지만, 남성은 모두 이기적이고 지배적이며 공격적인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남성에 대해 지니고 있는 신념의 내용에 따라 남성에 대한 대인행동과 이성 교제의 모습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는 특정한 지역 출신 집단, 직업집단, 계층집단, 연령집단의 성격적인 특성에 대한 여러 가지 신념이 퍼져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지역 출신은 권력 지향적이고, 권위적이며 어떤 지역 출신은 믿기 힘들다는 등의 신념을 지니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신념은 대부분 과장되어있거나 왜곡된 편견이다. 그러나 이러한 편견을 신념으로 지니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편견이 대인행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밖에 인간에 대한 신념도 대인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는 많은 철학자와 심리학자에 의한 주장이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선한 존재라는 성선설이 있는 반면, 인간은 본성적으로 악한 존재라는 성악설이 있다. 또 인간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으며 환경에 의해서 영향을 받게 된다는 주장도 있다. 이러한 주장은 학자들만의 논의 주제가 아니라, 인간은 누구나 타인에 대한 자신의 체험을 근거로 하여 인간의 본성에 대해 나름대로 신념을 지니게 된다.
인간에 대한 신념은 인간성에 대한 평가적 신념, 즉 긍정적 신념과 부정적 신념이 가장 주된 내용을 이룬다. 인간성에 대한 긍정적 신념이란, 인간이 기본적으로 선하고 착하며 믿을 만한 존재라는 믿음을 말한다. 인간은 때때로 악하고 일관성 없는 행동을 나타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선한 성품과 양심을 지니고 있어서 신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의미한다.
이런 신념을 지닌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 호의적이고 접근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다. 또한 일시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실망한다고 하더라도 인내하며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인간관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긍정적 신념과 달리,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고 악하며 믿기 어려운 존재라는 부정적 신념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신념을 지닌 사람은 타인에 대해서 회피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적대적인 태도를 나타내게 될 것이다.
개인은 과거의 직접적 또는 간접적 인간관계 경험에 근거하여 인간에 대한 나름대로의 신념을 지니게 된다. 따라서 과거에 특수한 경험을 한 사람은 인간에 대해 매우 독특한 신념을 지닐 수 있다. 예를 들어, 폭력적인 부모 아래서 성장한 사람은 부모를 위협적이며 적대적인 존재로 보게 되고 이러한 인식이 다른 사람에게 일반화되어 인간은 모두 두려운 존재라는 믿음이 생길 수 있다.
백인백색이란 말이 있듯이, 인간은 매우 다양한 개인차를 나타낸다. 뿐만 아니라 인간은 상대방의 행동에 따라 달리 반응하는 존재이다. 이러한 인간의 다양성과 반응성을 무시하고 모든 인간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신념은 흔히 원만한 대인관계를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예를 들어, 대인관계의 부적응을 나타내는 사람 중에는 타인에 대해 부정적이고 피해 의식적인 신념을 지닌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사람들은 흔히 '사람은 근본적으로 이기적이고 이해타산적이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공격적이고 비판적이다.' '내가 조금만 서툴거나 실수를 하면 나를 비웃고 조롱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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