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31. 00:53ㆍYOUTH
인간이 경험하는 다양한 정서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정서를 몇 개의 차원 상에 체계적으로 분류하려는 노력이 시도되었다. 그러한 노력을 기울인 사람 중의 하나인 Russell (1980) 은 28개의 정서단어들을 사람들에게 유사성에 근거하여 평정하게 하였다. 다차원기법을 사용하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서는 크게 2차원, 즉 유쾌-불쾌 차원과 각성 - 비각성 차원 상에 배열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다양한 정서 단어들이 2차원 상에 공간적으로 배열된 위치를 나타내고 있다.
2) 대인감정
인간의 경우, 대부분의 감정은 인간관계 속에서 체험된다. 인간의 감정은 진화과정에서 형성한 생물학적 기반을 지니고 있지만 주로 인지적 평가의 결과로 발생한다. 이런 점에서 대인감정은 대인 사고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Lazarus (1991) 는 정서가 사건에 대한 인지적 평가에 의해 유발된다는 가정하에, 평가과정을 일차적 평가와 이차적 평가로 구분하고 있다. 일차적 평가 (Primary Appraisal) 는 개인이 추구하는 목표와 관련지어 사건의 의미를 평가하는 과정인 반면, 이차적 평가는 (Secondary Appraisal) 는 사건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처방법을 평가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Lazarus에 따르면, 감정은 일차적 평가의 산물이다. 일차적평가과정에서 개인은 직면한 사건을 목표관련성, 목표합치성, 자아관여성의 측면에서 평가한다.
목표관련성 ( Goal Relevance ) 은 특정한 사건이 내가 현재 추구하는 목표와 관련되어 있는 정도를 말한다. 나의 목표와 무관한 사건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게 되며 따라서 감정을 유발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목표와 매우 밀접한 관련성을 지닌 사건에 대해서는 강한 관심을 갖게 된다.
목표합치성 (Goal Congruence)은 사건이 목표추구에 도움이 되는 정도를 뜻한다. 목표추구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되는 사건에 대해서는 긍정적 감정을 느끼게 되는 반면,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평가되는 사건에 대해서는 부정적 감정을 느끼게 된다. 좀더 세부적인 감정은 사건이 개인의 안녕과 자존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 즉 자아관여성 (Ego-Involvement)의 평가에 의해 결정된다. 이처럼 일차적 평가의 내용과 그에 따라 체험되는 정서의 관계가 제시되어있다.
Lazarus가 주장하는 일차적 평가는 앞서 설명된 대인사고 중 의미추론 과정과 의미평가 과정에 대응되는 인지적 과정인 반면, 이차적 평가는 대처결정 과정에 해당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Lazarus (1991) 는 다양한 감정과 관련된 일차적 평가의 사고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표 8-1] 주요한 정서의 핵심적 사고주제 (민경환, 2002; Lazarus, 1991)
분노 (Anger) : 나와 나의 것을 모욕하는 공격을 받음.
불안 (Anxiety) : 불확실하고 실존적인 위협에 직면함.
공포 (Fright) : 즉각적, 구체적, 압도적인 신체적 위험에 직면함
죄책감 (Guilt) : 도덕적 잘못을 저지름
수치심 (Shame) : 자아이상에 미치지 못함.
슬픔 (Sadness) :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을 경험함.
시기 (Envy) :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것을 원함.
질투 (Jealousy) : 어떤 사람의 애정에 대한 위협이나 상실을 이유로 제 3자를 미워함.
혐오 (Disgust) : 소화할 수 없는 대상이나 생각을 지니거나 너무 가까이 있음.
행복감 (Happiness) : 목표의 실현을 향해서 적당한 정도의 진전을 함.
자부심 (Pride) : 가치 있는 대상이나 성취에 대해서 자신의 정체감을 향상시킴.
안도감 (Relief) : 고통스러운 목표불합치 조건이 좋은 쪽으로 변화했거나 사라짐.
희망 (Hope) : 최악을 두려워하지만 더 좋아지는 것을 열망함.
사랑 (Love) : 보통은 상호적이지만 때로는 일방적인 애정에 대한 욕망이나 참여.
연민 (Compassion) : 타인의 고통에 의해서 마음이 움직이고 도와주고 싶어 함.
대인감정은 생리적 반응을 수반한다. 특히 자율신경계의 흥분반응이 수반되어 근육긴장, 심장박동, 소화액 분비, 피부의 온도와 습도가 변화한다. 이러한 신체생리적 반응은 감정의 유형에 따라 독특하게 나타난다. Ekman (1983)은 신체반응에 대한 정교한 측정방법을 사용하여 상이한 감정마다 자율신경계의 독특한 반응 패턴이 있음을 보고하였다. 심장박동은 행복, 놀람, 혐오보다 분노, 공포, 슬픔 등에서 더욱 빨랐다. 피부온도는 공포나 슬픔의 경우보다 분노의 경우에 더 높았다.
강렬한 불쾌감정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면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흥분되어 여러가지 신체적 증상과 장애를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신체생리적 반응과 감정상태의 관계는 매우 미묘하여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또한 대인감정은 행동을 촉진한다. Plutchik 에 따르면, 감정은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적응적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감정은 개체가 생존하고 번식하는 데 필요한 적응 반응을 돕는 것으로서 특정한 행동적 반응을 유발하는 경향성을 지닌다. 예를들어, 불안과 공포는 위험으로부터 도피하는 행동을 유발하고, 분노와 혐오는 공격자에 대응하여 물리치는 공격적 행동을 유발하며, 사랑과 수용의 감정은 배우자나 동료에 대한 애착과 보호행동을 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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