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인신념이란 무엇인가

2023. 3. 21. 19:09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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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인 신념이란 무엇인가


예를 들어, 과거의 이성 관계에서 실망과 배신을 여러 번 경험한 사람은 '이성은 믿기 어려운 존재' 라는 믿음을 지니게 되고 따라서 앞으로 만나게 될 이성상대로 그러할 것이라는 예측하게 됨으로써 이성 관계에서 소극적이거나 회피적인 태도를 취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대인 신념은 대인관계 상황에서 개인의 행동과 판단을 결정하는 중요한 심리적 요인이 된다.

셋째, 대인 신념은 새로운 경험의 의미를 해석하고 평가하는 근거가 된다.
인간은 과거 경험에 비추어 새로운 경험의 의미를 해석한다. 인간관계 상황은 상대방과 주고받는 수많은 언어와 행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상대방이 행한 크고 작은 모든 언행에 주의를 기울이기 어렵기 때문에 그중 일부의 언행에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언행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서 수시로 해석하고 평가하게 된다. 그러한 해석과 평가에 따라 감정을 느끼고 행동을 통해 반응하게 된다. 

예를 들어, 과거의 인간관계에서 거부를 자주 당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행한 여러 가지 언행 중에서 자신을 비난하거나 질책하는 듯한 말에 유독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그러한 말이 자신을 미워하고 거부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되어 불안과 좌절감을 느끼게 될 수 있다. 

이렇듯이, 대인 신념은 상대방의 언행에 선택적인 주의를 기울이고 그 의미를 해석하고 평가하는 틀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해석하는 바탕이 되는 인지적 틀을 사회인지 연구자들 (ex : Fiske & Linville, 1980; Fiske & Taylor , 1991; Hastie, 1981)  은 인지도식 (Schema)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대인관계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대인 신념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 영역의 신념으로 구분될 수 있다. 그 첫째는 인간관계에 대한 신념으로서 인간관계의 본질과 속성에 대한 지적인 이해와 믿음을 의미한다. 주 번째 영역은 인간관계 주체인 자기 자신에 대한 신념이다. 이러한 신념은 자신의 여러 가지 속성에 대한 인식내용과 평가내용으로 구성되며 흔히 자기개념이라고 부른다. 자기개념은 인간이 경험의 내용을 저장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추적인 인식의 틀로 여겨지고 있다. 대인 신념의 세 번째 영역은 인간관계 대상인 타인 및 인간 일반에 대한 신념으로서 소위 인간관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영역의 대인 신념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상호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대인 신념은 앞장에서 설명한 대인 동기와도 매우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 Bandura, 1986; Ford, 1992 ; Schunk, 1991 )

 

[심리적 문제에 대한 인지적 입장]
인간의 심리적인 부적응 문제를 이해하고 그 원인을 설명하려는 다양한 이론적 관점이 있다. 문제행동의 근원적 원인을 어린 시절의 경험에 뿌리를 둔 무의식적 갈등으로 보는 정신분석적 입장, 엄격한 과학적 입장에 근거하며 인간의 문제행동을 환경으로부터 학습된 것으로 보는 행동주의적 입장, 긍정적인 인간관에 근거하여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자기실현적 경향이 좌절되어 부적응 행동이 나타난다고 보는 인본주의적 입장, 그리고 유전적 요인이나 뇌의 비정상적 기능과 같은 신체적 요인에 의해 부적응 행동을 설명하려는 생물학적 입장 등이 있다.

이러한 입장과 더불어 1960년대에 시작되어 현재 주목을 받고 있는 비교적 새로운 이론적 입장이 인지적 입장 ( Cognitive Percpective ) 이다.
인지적 입장에서는 인간을 세상으로부터 능동적으로 의미를 구성하는 존재로 본다. 
"인간이 고통받는 것을 상황 자체 때문이 아니라 상황에 부여한 의미 때문이다. 스토아 철학자 Epictetus의 말과 같이, 개인이 처한 상황이나 사건에 대해서 부여한 의미에 의해 인간의 감정과 행동이 좌우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지적인 존재로서 매 순간 직면하는 환경적 자극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기억하고 필요한 경우에 그 지식을 활용하여 행동한다. 동일한 상황에 대해서 사람마다 감정과 행동을 달리하는 이유는 각기 그 상황을 해석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어떤 자극 상황을 해석할 때 백지상태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경험에 근거한 지식과 믿음에 근거하여 해석하게 된다.


동일한 상황에서 해석을 달리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과거 경험이 다르고 따라서 지식과 신념의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인행동을 비롯한 인간의 다양한 행동을 이해하려면, 개인이 지니고 있는 신념의 내용과 더불어 환경적 자극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 인지적 입장의 기본적인 주장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인간의 부적응적 문제를 설명하고 있는 대표적인 학자가 Alvert Ellis와 Aaron Beck 이다.

인지적 입장에 의하면, 사람마다 인간관계 방식이 다른 것은 각기 인간관계에 대한 신념이 다르고 매 순간 타인의 행동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장에서 이러한 인지적 입장에 근거하여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의 믿음과 신념, 즉 대인 신념을 설명하고 있다. 

대인 신념은 일시적으로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사고내용이 아니라 개인이 과거 경험에 근거하여 비교적 지속해서 지니고 있는 믿음을 의미한다. 사실상 대인 신념은 매우 복잡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자기 자신, 타인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한 신념이 그 핵심적 내용을 구성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신념은 매 순간 접하게 되는 타인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바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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